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최근 화제이다. 오늘로써 5판에 걸친 대국이 끝나고, 결국 4:1로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.
대결을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유럽 바둑챔피온을 이긴 알파고의 수준은 프로 2단정도이며, 이세돌이 5:0으로 압승하리라는 의견을 믿고 있었지만, (명확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카더라통신으로..) 실제 경기에 들어가자 마자 알파고가 1승을 거두면서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.
그 충격이라는 단어를 좀더 살펴보자면, 웬지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이라는 단어, 웬지 SF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 용어가 우리 삶과는 괴리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던 기존 상식을 파괴하는데서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. 인공지능이란 먼 미래에 완성될 일이고 엘런 머스크가 경고하던 인공지능의 반란같은 것은 웬지 괴짜들의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었던 근거없는 믿음이 이번 대결로 인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. 아무리 대단한 인공지능이라할 지라도 경우의 수가 셀 수 없는 수준의 바둑에서는 직관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이다.
개인적으로 이번 대결을 보면서 느낀 소회 중 하나는 기계학습을 배우면서 느꼈던 감정의 연장선 상에 있다. 기계학습을 통해서 느낌 감정 중 하나는 인간이 deep learning 등과 같이 만든 학습 모델은 확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만들기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었지만 이제 더 이상 명시적인 통제는 불가능하겠다는 점이다. 알파고와 같이 복잡한 신경망 모델을 개선하였다면 더욱 더 많은 변수가 입력되었을 테고 이를 통해서 결과를 통제하는 일은 더욱 더 어려워졌을 터이다.
인공지능이 임계점에 이르러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르게되면 나타나게될 초지능의 단계가 어쩌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나타날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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